2021.09.02

테이퍼링이 예상될 때 예상할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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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투자자들, 특히 2013년의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던 투자자들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몇 달 후 채권 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AB는 연준이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의 부작용을 이미 알기 때문에 테이퍼링를 무질서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테이퍼링은 조만간 시작 될 것으로 전망 됩니다.

 

투자자들의 네 가지 주요 질문에 대한 AB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준은 언제 테이퍼링을 시작할까요?

시장이 테이퍼링을 침착하게 받아들일 것 인지는 실제로 테이퍼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작년 12월, 연준은 중앙은행의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경제의 진전” 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테이퍼링의 진행 단계는 노동시장(하단 그래프)에 달려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2021년 현재까지 약 400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7월에만 1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특히 8월의 좋은 고용지표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할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리스크로 인해 연준이 관망할 가능성이 더 클 것입니다.

 

초기 지표들로 예상해 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노동시장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며,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며 일자리 창출의 강세가 지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 연준의 4분기 회의 중 테이퍼링에 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준은 어떻게 테이퍼링을 진행할까요?

연준의 우선순위는 2014년의 성공적인 테이퍼링을 이번 테이퍼링에 참고하여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자산 매입 구성은 그때와 다릅니다. 연준은 매달 미국 국채 800억 달러와 MBS(모기지담보증권) 400억 달러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채권 450억 달러와 MBS 400억 달러로 좀 더 균형 있게 매입하였습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진행하는 것에 두 가지 선택안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2014년처럼 미국 국채와 MBS 매입을 동등하게 축소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채 매입을 중단하기 몇 달 앞서 MBS 매입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두 번째 옵션은 비례적으로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것입니다. 2014년처럼 동시에 테이퍼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MBS 보다 국채 매입을 2배 빠르게 줄여야 합니다.

일부 연준의 지도자들은 이미 급상승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수단으로서 MBS 매입을 먼저 중단하는 동등한 감축을 주장합니다. 더 영향력 있는 위원을 포함한 또 다른 연준의 지도자들은 그 정도의 긴박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으며, 두 번째 옵션인 비례적인 테이퍼링을 주장합니다. 시장의 예상도 비례적인 테이퍼링으로 합치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테이퍼링은 얼마나 빨리 진행 될까요?

2014년 연준은 1월 테이퍼링을 시작하여 10개월 후에 종료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에도 그 당시와 같은 속도를 예상할 것이며, 이러한 속도를 위해서는 매월 100억 달러의 국채와 50억 달러의 MBS 매입 축소가 요구됩니다. 매우 빠른 경제 성장세와 공격적인 재정 정책 하에서, 일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위원들도 그러하듯이 리스크는 보다 빠른 테이퍼링으로 기울어져 있긴 하지만, 이전과 비슷한 속도의 테이퍼링이 합리적인 기대 수준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준은 매월 같은 양의 국채와 MBS의 매입(100억 달러 씩)을 줄이고, MBS 매입이 끝나고 나면 국채 매입을 월 200억 달러 씩 줄임으로써 전체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대안으로 중앙은행은 테이퍼링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월간 국채 매입 150억 달러, MBS 매입 75억 달러를 축소하는 것입니다.

혹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천천히 시작하지만 경제 상황이 허락한다면 속도를 내는 방법으로 조절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가 유연할 수 있음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연준이 과거 그랬던 것처럼 속도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으며, 어떤 상황이 연준으로 하여금 그들의 계획을 바꾸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양적 완화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을까요?

통화정책으로서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의 최대 장점은 신호 효과입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양적완화가 진행 되는 동안에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 가정합니다. 정책 금리가 제로(0)를 유지하고 명목 금리가 양적완화 동안 일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굳은 믿음이 시장과 미국 경제를 부양했습니다.

연준은 이러한 믿음에 편승하여 양적완화 종료 직후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거듭 언급하였습니다. 2014년 10월 양적완화의 종료와 2015년 12월 첫 번째 금리인상 사이엔 1년 이상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가파른 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아마 더 빠른 속도일 것입니다. 시장은 테이퍼링 착수 약 6개월 후인 2023년 1분기에 첫번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건 먼 얘기이고 그 동안 많은 것이 변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사이의 기간은 2014년과 다를 수 있지만, 양적완화의 핵심적인 면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연준이 보유중인 막대한 규모의 포트폴리오 자산을 정리하기 위해서 이미 매입한 채권을 매각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Balance Sheet)는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2배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코로나19 전 몇 년간 4조 달러를 넘어서며 수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팬데믹에 대한 대응으로 다시 2배 증가해 최근에는 8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규모는 연준이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채권자로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양적완화가 비교적 짧게 끝나더라도, 연준은 다가올 수년간 미국 금융시장의 주체가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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