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9

2026년 경제전망: 성장과 불균형 사이

3 분
 
 

2026년에도 경제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요인이 성장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026년이 다가오면서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기본 전망에도 불확실성은 존재하며, 특히 미국 경제 확장에서의 구조적 마찰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새로운 관세 체계가 무역 흐름을 재편하고 있으며, 언제나 그렇듯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견조한 성장세 속 내제된 불균형

 

2025년 세계 경제는 급격한 정책 변화와 다양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갔습니다. 2026년에도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률은 장기 평균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경제 전망의 극단적인 가능성은 줄어들었으며, 급격한 경기 침체나 인플레이션 급등 리스크도 모두 낮아진 상황입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비교적 낙관적인 편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여러 마찰 요인이 존재합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은 점점 더 AI 관련 기술 투자와 고소득층의 소비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경제 성장이 전반적인 확산보다는 특정 부문에 편중되어 있어, 보다 광범위한 성장 국면이라면 견딜 수 있었을 충격에도 더 취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AI가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이 있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기업들 역시 이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던 기술 분야의 설비 투자는 지난 1년 사이 급증했으며 (하단 그래프), 현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를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자본 투자는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은 점차 시장으로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성과가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조정 국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 조정 자체는 반드시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소비가 고소득층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클 수 있습니다. 금융자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경우, ‘부의 효과(wealth effect)’ 약화로 시장 변동성이 실물 경제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자산 가치의 하락이 고소득층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전반적인 지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완만한 미국 경제 성장, 하지만 양극화의 심화

 

이러한 상황은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은 투자가 2026년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업들이 2025년에 도입된 관세 체계에 점차 적응해 나가는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경제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미국의 2026년 GDP 성장률은 약 1.75%로, 장기 잠재 성장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런 성장세는 고르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술 투자 급증은 노동 시장의 약화를 동반했습니다. 기업들은 인력을 고용하기보다 AI를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K자형’ 확장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하단 그래프). 기업 이익의 증가로 금융자산 가치가 상승하면서 고소득층의 재무 상태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K자형’ 경제 구조에서 상방 곡선에 해당합니다. 반면 금융자산에 투자하지 않았거나 소득이 기업 실적과 연동되지 않는 계층은 노동 시장이 둔화됨에 따라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하방 곡선에 해당합니다. 상위 10% 소득 계층이 현재 전체 소비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기술 발전이 자본 대비 노동의 수익률을 더욱 높이는 구조에서 이 비중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술 활용이 확산되면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될 수는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점진적으로 연준(Fed)의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이는 2026년 추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AB는 향후 몇 분기 내 연준이 정책금리를 2.50~2.75% 수준까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다소 낮은 수준입니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완만한 경제 전망이 빗나갈 경우에도 연준은 충분히 추가 금리 인하를 진행할 여력이 있습니다. 만약 경기 여건이 악화된다면, 연준은 보다 과감한 금리 인하 단행을 통해 실물 경제를 뒷받침하고 금융시장에 활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무역 흐름을 바꾼 중국, 진짜 과제는 내수 부진

 

미국 외 지역에서는 2025년 새롭게 도입된 관세 체계에 대한 대응이 가장 큰 이슈였으며, 이 흐름은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경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점진적인 둔화 국면에 있으며, (하단 그래프) 2025년에는 무역 제재라는 부담이 추가됐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대미 수출을 아시아 국가들과 남미, 유럽 등으로 전환함으로써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미·중 관계가 갑작스럽게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러한 무역 흐름의 재편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직면한 더 큰 문제는 바로 부진한 내수입니다. 획기적인 재정 부양책이 나오지 않는 한, 내수 부진은 2026년에도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소비가 위축되면 물가도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중국은 인플레이션보다 오히려 디플레이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 경제는 회복세 유지, 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는 지속 전망

 

관세 압력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제는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취약한 부분도 드러납니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다른 지역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지만, 그 외 유로존 대부분 지역에서는 성장세가 거의 정체된 모습입니다. 다만 독일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계획하고 있고, 일부 주변부 국가들도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전체 전망은 다소 개선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민간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고, 유럽 경제는 외부 충격과 구조적인 글로벌 변화에 취약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무역 흐름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유럽 내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현재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무역 외에도 국내 서비스 물가 둔화, 유로화 강세, 에너지 가격 하락 등 여러 요인에서 기인합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 금리 수준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당사는 2026년에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봅니다.

 

경제는 성장 경로를 유지할 전망, 그러나 변수는 항상 존재함

 

언제나 그렇듯, 2026년에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 운용팀이 가장 확신하는 전망입니다. 이미 몇 가지 잠재적인 변수가 거론되고 있는데, 예컨대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될지에 대한 변수나, 연방대법원이 연준을 행정부 산하로 이관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 등이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으며, 현재는 전혀 감지되지 않는 새로운 돌발 변수들이 떠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계는 그만큼 복잡하며, 어떠한 전망도 미래의 모든 상황을 온전히 반영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글로벌 경제가 다양한 정책 변화와 외부 충격 속에서도 견조한 회복력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이러한 회복력이야말로 2026년에도 지속되기를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흐름입니다. 물론 예상치 못한 변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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