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종목들은 더 이상 하나의 그룹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들 기업의 자본지출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시장의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면서 주가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애플(Apple)부터 엔비디아(NVIDIA)에 이르기까지, 매그니피센트 7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거의 동조화된 흐름을 보이며 S&P500 성과를 큰 폭으로 상회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는 이들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이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25년 들어서는 연초 이후 주가 성과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이러한 주가 흐름의 차별화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했지만, AI와 무역 갈등으로 시장 환경이 재편되면서 특히 두 가지 요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본지출(CAPEX)이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함
AI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에는 막대한 투자가 요구됩니다. 이에 따라 현재 시장에서는 AI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AI 시대에는 투자 부족이 오히려 리스크로 인식됩니다.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구축하고, 컴퓨팅 역량을 확장하며, AI 밸류체인 내 입지 확보에 적극적인 기업들에게 시장은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과감한 투자를 단순히 용인하는 수준을 넘어, 필수적인 전략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자본지출 규모와 주가 성과를 비교해 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하단 그래프). 애플과 테슬라(Tesla)는 상대적으로 자본지출이 적은 기업으로 올해 부진한 성과를 보인 반면, 추가적인 자본지출 확대가 예상되는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미국 내 공급망은 전략적 강점으로 작용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 역시 공급망 구조에 따라 무역 장벽에 대한 민감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내 공급업체 비중이 높고, 해외 의존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관세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도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원자재나 부품을 더 많이 조달하는 기업일수록, 관세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보다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 조달 비중이 높고, 해외 공급망 노출이 적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메타는 애플과 알파벳(Alphabet Inc.)에 비해 더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물론 예외도 존재합니다. 엔비디아는 대부분의 반도체를 대만에서 조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그니피센트 7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종목입니다. 이는 기업과 주가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사업 요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철저한 펀더멘털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미래를 좌우함
매그니피센트 7이 강한 랠리 이후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새로운 리더의 등장에 따라 교체되어 왔으며, 이러한 변화는 거시경제 트렌드의 전환부터 기술 혁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촉발되어 왔습니다.
지배적인 우위를 점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 우위가 약화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혁신이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거나 소비자 수요가 경영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매그니피센트 7의 기업들은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제품보다 서비스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관세 리스크에 덜 노출돼 있는 반면, 애플은 주요 생산 거점이 중국에 위치해 있어 무역 갈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종목별로 서로 다른 투자 스토리
물론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은 모두 견고한 비즈니스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추가 상승 여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대형주 투자에서도 밸류에이션과 경영진의 실행력 같은 요소들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떤 기업이 AI를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입니다. 지난 1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보여준 AI 기술 혁신은 매그니피센트 7 주가의 급락을 유발했으며, 신기술을 앞세운 후발주자가 기존 시장 리더를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 대형 기술주를 거대한 단일 집단이 아닌, 각각 개별적인 투자 스토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매그니피센트 7 전체에 단순히 수동적으로 투자할 경우, 주요 벤치마크에서 이들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내 집중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액티브 투자자라면 각 기업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전략적 투자 계획에 확신을 갖고,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초과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각 기업은 저마다 고유한 펀더멘털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철학에 부합하는 신중한 종목 선정과 비중 조절이야말로, 매그니피센트 7 내에서 수익 기회를 포착하면서도 관련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접근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 리서치 작업에 기여해주신 브라이언 창(Bryan Chang) AB 주식 부문 투자 전략가와 스테피 나폴리(Steffi Napoli) AB 프로덕트 애널리스트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