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혼란과 무역 갈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세로 인한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채권 투자자라면 미국 외 지역에서 매력적인 기회와 더 높은 인컴 잠재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강도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 발표, 첨예한 무역 협상, 고조되는 보호무역주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새로운 과세 위협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달러 약세, 재정적자를 확대시킬 감세 연장안 등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신용도에 대한 새로운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한 가지 대응책으로 미국 중심의 채권 전략에서 벗어나 헤지된 글로벌 채권 전략으로의 전환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채권 전략으로 전환하면 투자 기회의 폭이 크게 넓어집니다. 미국 채권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지만, 전 세계 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불과합니다. 투자 전략을 글로벌로 전환하면, 투자자는 지역과 섹터 전반에 걸쳐 더 다양한 발행기관, 신용등급, 수익률 곡선에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채 및 회사채, 투자등급과 하이일드 채권, 주택 및 상업용 모기지와 같은 유동화 자산을 포함한 폭넓은 신용 섹터에 투자할 기회가 열립니다.
이러한 확장은 단순한 시장 규모 확대를 넘어섭니다. 각국은 서로 다른 경제 구조, 통화 정책,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낮은 수익 흐름과 대체적인 수익·리스크 요인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를 높이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액티브 운용사에게 이처럼 폭넓은 투자 환경은 단순히 다양한 기회 그 이상으로, 더 나은 수익 또는 초과 수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국가별 인플레이션, 성장률, 정책 사이클의 차이는 서로 다른 시장 흐름을 만들어내며, 많은 경우 미국 시장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나 높은 환헤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더해진 유연성은 초과 수익(alpha)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수단을 제공합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수익 잠재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변동성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때 유용한 대안이 바로 미 달러화로 환헤지된 글로벌 채권입니다. 지난 40년간 데이터를 보면, 헤지된 글로벌 채권은 미국 채권 시장이 상승할 때 그 수익의 86%를 따라가면서도, 미국 채권 시장이 하락할 때는 손실의 65%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단 그래프)
다양한 시장 환경 속에서 글로벌 채권 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을 보여주듯, 헤지된 글로벌 채권은 지난 30년 동안 미국 채권보다 일관되게 낮은 변동성을 기록해 왔습니다. (하단 그래프)
그 결과, 환헤지 글로벌 채권은 미국 채권보다 더 높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5월 31일 기준으로 최근 30년간 Bloomberg Global Aggregate Index(미국 달러 기준 환헤지)는 연평균 수익률 4.7%를 기록한 반면, Bloomberg US Aggregate Index는 연 4.4%에 그쳤습니다.
글로벌 채권 투자 전략은 주식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한 완충 역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국 채권과 환헤지된 글로벌 채권 모두 역사적으로 S&P 500과 낮은 상관관계 혹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왔지만, 특히 글로벌 전략은 미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더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습니다.
미국 주식이 월간 기준으로 표준편차보다 크게 하락한 시기에는 헤지된 글로벌 채권과 주식 간의 상관관계는 –0.17까지 낮아졌습니다. 이는 미국 채권과 주식 간의 –0.10보다 더 낮은 수치입니다. 다시 말해, 환헤지된 글로벌 채권은 미국 중심의 채권 전략보다 미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완화해왔음을 시사합니다.
많은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추면서 글로벌 채권 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채권에 달러 환헤지를 적용할 경우, 수익률이 더욱 높아져 때로는 미국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초과하기도 합니다.
높은 수익률은 단순히 더 많은 인컴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금리 상승이나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해 주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완충 역할을 합니다. 10년물 만기 국채의 경우, 환헤지 전략을 통해 선진국 시장의 수익률에 100bp 이상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오늘날의 투자 기회는 특히 매력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자금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장으로 이동한다면, 해당 시장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할 수 있고, 이는 해당 시장의 성과에 훈풍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 채권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고 해서 미국 채권을 배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핵심 구성 요소이며, 액티브 운용사는 위험 대비 수익률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자산에 자금을 분배할 것입니다. 때로는 미국 채권의 비중을 늘릴 수 있고, 때로는 미국 외 지역에 더 집중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전히 높은 변동성과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특히 오늘날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미국 중심 전략보다는 환헤지된 글로벌 채권 전략이 위험 분산, 알파 창출, 인컴 확보 측면에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이 불안정할 때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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