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1

인플레이션의 하락세,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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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채권투자자는 앞으로 수익률 하락에 대비하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여러 경제 뉴스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습니다. 올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까지 올랐고, 일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5%까지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이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운용팀은 미 국채 수익률이 최종적으로 하락할 것이며, 어쩌면 채권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시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수익률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기 위해선 △미국 노동시장 둔화의 추가적인 증거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세 △미국 중형 지역은행의 계속적인 약세, 이 세 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현재는 이 세 가지 조건 모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금리 변동성도 없을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사업주들은 인력을 계속 충원하는 것이 합리적일 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팬데믹 기간 축적된 미국의 소비 여력이 소진되고 있어 그 결정에 대한 답은 점점 ‘아니오’로 향하는 듯합니다. 2023년 현재까지 일자리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그 속도는 느려지고 있습니다. 최근 신규 채용이 줄기 시작했고 임금 인상률도 안정되고 있습니다. (하단그래프)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소비자 지출이 둔화될 것이란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정책입안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둔화하는 추세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 PCE)는 7월에 두 달 연속 0.2% 상승하였으며, 이는 국채 수익률에 약간의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PCE 지수는 연율화 기준으로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 은행들은 유동성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준의 미국 은행 시스템 유동성 지원책인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는 2024년 3월 만료됩니다. 은행의 유동성이 계속적으로 문제시되고 있고, 지역 대출기관이 사모신용(private-credit) 대출과 레버리지 대출을 축소하면서 지역은행은 연준이 신경써야 할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특히 이들이 중소기업의 주된 대출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경제 리스크도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

국채 수익률은 경제 건전성 지표의 악화로 인해서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신뢰성 있는 지표인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의 PMI 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는 8월 시장의 기대보다 부진했습니다. 역사적으로 PMI 지수와 국채 수익률 사이에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이 지수를 눈여겨 봐야 합니다.

아울러 미국의 재정 적자도 고려해야 할 요인입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024~2033년 미국의 누적 재정적자는 미국 GDP의 6%에 해당하는 약 20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역사적으로 6%를 넘었던 적은 매우 드뭅니다. 부채 상환 비용이 증가하면 미국 정부가 다른 프로그램에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고 그만큼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최종 결정권은 연준에게 있습니다. 연준의 목표금리는 5.25~5.5%로, 이미 통화정책은 제한적 영역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경제 성장이 안정화되고 인플레이션 속도가 계속해서 느려지는 추세라면 연준은 중립적 수준인 2.5%로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금리는 더 낮아질 것입니다. (하단 그래프)

 

궁극적으로 경제 둔화가 어떤 한 가지 요인만으로 촉발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흐름을 뒤바꿀 수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연말까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5%~4% 범위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매력적인 채권 전망

채권 투자자에게 지금은 좋은 진입시점이고 듀레이션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채권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며, 경기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발행사는 건전한 대차대조표와 높은 이자보상비율로 과거 경기침체기보다 재정적으로 훨씬 양호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하락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기 하이일드 크레딧 채권과 국채를 함께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렇게 분산된 '바벨' 전략은 금리위험과 신용위험의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으로는 인컴을 얻을 수 있고 국채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질 경우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채권 투자에 있어 바벨 전략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유효한 방법이지만, 어느 때보다 지금 이 전략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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