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시장 집중도에 따른 액티브·패시브 운용 수익률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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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Russell 1000 Growth 지수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지배해왔습니다. (상단 그래프) 상위 종목들이 지속적으로 초과 성과를 내는 상황일 때, 특히 검증된 분산투자 원칙을 따르는 액티브 주식 포트폴리오가 벤치마크를 상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집중도 현상이 향후 완화될 경우, 숙련된 액티브 운용사에게는 유리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시장의 집중도가 극단적인 수준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Russell 1000 Growth 지수 내 상위 10개 종목이 지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번 시장 집중도가 정점을 찍었던 2001년 5월 당시 상위 10개 종목 비중의 42%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상승장 덕을 본 패시브 전략

 

시장 집중 현상은 급등한 대형주들을 시가총액 비중 그대로 보유한 패시브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2014년 말 이후, 패시브 인덱스의 수익률은 eVestment가 집계한 미국 대형 성장주 운용 포트폴리오들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말해, 액티브 펀드 운용사 가운데 패시브 인덱스 수익률을 초과 달성한 곳은 단 10%에 불과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초대형주에 대한 비중을 낮게 유지한 액티브 펀드 매니저일수록, 급등한 벤치마크와의 괴리가 커져 성과를 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시장 집중이 완화될 때 강세를 보인 액티브 전략

 

과거 시장 집중도가 높았던 시기에 패시브 전략의 성과는 다소 엇갈렸습니다. 반면, 집중도가 해소되는 시기에는 대부분의 액티브 투자 전략이 지수보다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1992년부터 1994년, 그리고 2001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지수 수익률이 각각 전체 포트폴리오 중 86번째, 78번째 백분위수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상단 그래프 노란색 구간)

 

과거 성과가 미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현재의 시장 집중도가 완화된다면 액티브 전략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 조짐은 2025년 1분기에 이미 나타났습니다. 시장은 종목별로 더 선별적으로 반응했고, 대형주의 수익률도 엇갈렸으며, 시장 집중도는 낮아졌습니다. 그 결과 미국 대형 성장주 액티브 포트폴리오의 68%가 벤치마크를 상회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미국 대형 기술주는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입니다. 다만, 이러한 종목들도 주식 포트폴리오의 투자 철학에 따라 선별적으로, 그리고 적절한 비중으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정상화는 가능할까?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지만, 특히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트렌드일수록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소수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현재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높은 밸류에이션, 지정학적 이슈, 반독점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향후 초대형주 내에서도 선별적인 접근이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전환의 등장입니다. 과거에도 플랫폼이 전환될 때마다 기존 시장 지배자들은 도전을 받아왔습니다. 메인프레임에서 PC 시대로,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 컴퓨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변화 속에서도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AI 전환 역시 예외는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 이미 일부 기업들은 주도권을 잃는 반면, 동시에 새로운 리더가 부상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파괴적인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철저한 리서치 분석만이 과거의 성공이 단순히 미래까지 이어질 것이라 가정하는 것을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처럼 높은 시장 집중도는 일부만 완화되더라도 수익률 패턴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 선형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부터 6월 중순까지는 대형 기술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며 시장 집중도가 재차 심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시장 흐름은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서 시장 확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섣불리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액티브 운용 전략에 따른 포트폴리오로의 재분배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액티브 전략은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 관리 측면의 장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우량 기업들의 정당한 재평가와 수익 확산의 흐름에 올라탈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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