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는 2025년 채권 시장의 성과를 돌아보고, 2026년 거시 경제 환경과 주요 지역별 전망이 채권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채권 포트폴리오의 기반을 강화하고, 변동성을 줄이며, 새롭게 나타나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접근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듀레이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역사적으로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에 나설 경우 채권 금리는 하락해 왔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2~3년간 대부분의 지역에서 금리가 점진적으로 낮아질 때, 채권 가격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대기 중인 대규모 유동성을 감안할 때, 채권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2월 31일 기준으로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약 7.7조 달러가 유입되어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경우 이 중 상당 부분이 향후 수년간 채권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현재의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는 채권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는 곧 듀레이션을 보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지금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이 초단기로 구성돼 있다면, 듀레이션을 조금씩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금리가 내려갈 경우 채권 가격이 더 크게 올라 포트폴리오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한 번 설정한 뒤 그대로 유지하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고 채권 가격이 낮을 때는 듀레이션을 늘리고, 금리가 낮고 가격이 높은 시기에는 듀레이션을 일부 조정하는 식의 유연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설령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상승하더라도, 높은 초기 수익률은 가격 하락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자산을 통해 듀레이션을 확보하느냐도 중요합니다. 국채는 금리 민감도가 가장 높은 자산으로,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기관 모기지담보증권(agency mortgage-backed-securities)과 같은 증권화 시장을 통해서도 듀레이션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듀레이션과 함께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채권 수익률 곡선상에서의 포지셔닝 전략 역시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반응을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선택지들은 종합적으로 운용 수단의 폭을 넓혀줄 수 있습니다.
2. 글로벌 관점에서 접근하기
듀레이션은 다양한 지역을 통해서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중심의 듀레이션에 과도하게 집중할 경우, 2025년 변동성을 키웠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 적자, 달러 약세, 미국 예외주의를 둘러싼 논쟁 등의 요인에 노출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반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국과 유로존을 포함한 글로벌 분산형 듀레이션 전략은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우량 크레딧에 집중하기
물론 듀레이션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2025년의 변동성 국면에서도 크레딧 자산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회복력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경기 흐름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수익률을 판단하는 데에는 스프레드보다 현재의 수익률 수준이 보다 신뢰할 만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여러 크레딧 민감 채권 섹터에서 수익률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의 폭이 넓어진 만큼, 선별적인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정책과 규제 변화는 산업과 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으며,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와 금융 업종은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소매업과 같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 등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자들은 AI 중심의 설비투자(capex) 확대 흐름에 대해서도 과도한 기대나 회피를 경계하며, 신중한 낙관론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가장 취약할 수 있는 경기순환 산업, 부도 비율이 높은 CCC 등급의 회사채, 그리고 신용도가 낮은 유동화 채권 자산은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비교적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하이일드 회사채, 신흥국 채권, 유동화 자산 등 다양한 신용 등급의 고수익 섹터를 혼합하는 것은 추가적인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 유지하기
금리와 크레딧 자산을 균형 있게 구성하는 것이 회복력과 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보다 견고한 포트폴리오 조합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는 국채 및 기타 금리 민감 자산과 성장 지향적인 크레딧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에서 역동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조합은 국채와 성장 자산 간의 음의 상관관계를 활용해 극단적인 위험(테일 리스크)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 안에 통합하면 금리와 크레딧 리스크 간의 상호작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듀레이션 또는 크레딧 자산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5. 하이일드 채권으로 주식 변동성 완화하기
2025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이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하이일드 채권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성장률이 장기 평균을 하회하는 국면에서는 주식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하이일드 채권은 수익 잠재력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주식의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투자자에게 보완적인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6. 시스템적 접근법 활용하기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는 개별 종목 선택을 통한 초과 수익 기회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액티브 방식의 시스템 채권 전략은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스템적 전략은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모멘텀 같은 다양한 예측 요인에 기반합니다. 또한 이러한 전략은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뉴스 헤드라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시스템 전략은 전통적인 액티브 전략과는 다른 수익 원천에 의존하기 때문에, 두 전략 간의 수익 흐름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7.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향후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과 인플레이션이 자산 가치에 미치는 실제적인 잠식 효과, 그리고 현재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의 상대적인 가객 매력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한 번쯤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하면, 2026년을 위한 더 탄탄하고 안정적인 채권 포트폴리오의 기반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듀레이션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금리와 크레딧에 균형 있게 투자하며,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는 전략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흡수하는 동시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길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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