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0

인플레이션을 이겨내는 기술 기업의 다섯가지 유형

6 분
 
 

전기의 등장부터 인터넷의 도입까지, 기술은 비용절감의 촉매제가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일부 기술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는 가운데에도 오히려 자신들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올림으로써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펀더멘털 측면의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난 수십 년 간 기술 기업들은 발전을 가속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심지어 마진을 줄이면서 새로운 혁신이 현대 사회에 스며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힘의 균형이 고객에서 몇몇 우수한 기술 기업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기업 중 다수는 이제 가격을 올리고 마진을 확대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장이 고평가된 고성장주식의 주가를 다시 평가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대량의 매도가 발생했습니다. AB는 추후 변동성이 잠잠해지면 인플레이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가격 결정력을 갖춘 기술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좋은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환경을 기반으로 가격 결정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한 기술 기업의 특징으로는 아래 다섯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가격을 올려도 이용자들이 이를 용인하는 기업

매년 가격을 인상해도 소비자들이 동일한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이용료를 기꺼이 지불하는 기업을 상상해보세요. 이러한 기업들은 보통 다른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재산이나 정보를 통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전화 기지국 운영 업체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기업들은 기지국의 공간을 휴대전화 통신사에 임대합니다. 기지국 배치는 규제 사항이기 때문에 통신망이 미치는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 통신 사업자가 운용하는 장비를 특정 기지국에 비치하고 이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는 이미 구축되어 있는 네트워크에서 연간 약 3% 가격 상승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추가적인 성장은 글로벌 기지국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구축을 통해 이뤄집니다. 이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많지만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타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순수하게 휴대전화 기지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가격을 인상을 할 수 있는 기업

자신들이 원할 때 가격을 올릴 수 있고, 또 시장이 그것을 감수할 것이라는 점을 아는 기업은 궁극적인 ‘갑’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너무나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대체불가능한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마진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훼손되지 않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웹 기반 오피스365 소프트웨어가 이 범주의 대표주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0년간 200개 이상의 기능을 추가하면서 사용량이 급증했지만 가격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올해 3월 처음으로 가격 인상이 진행될 예정인데, 인상폭은 현재보다 1~2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가입 유형에 따라 8.5%에서 25%까지의 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승한 가격을 다른 곳으로 전가할 수 있는 기업

이 유형의 기업들은 공급자들에게 가해지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에서 이익을 얻습니다. 이러한 제품 리셀러(reseller) 기업들은 가격이 인상된 만큼, 아니면 때로는 그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금액을 다른 쪽에 전가하면서 마진을 보호하는 한편 수익 성장을 촉진합니다. 예를 들어, 주로 직원들의 디지털 업무 환경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인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IT 솔루션 공급업체 CDW는 이런 방식으로 높은 가격과 적절한 믹스 시프트(mix shift)를 결합했고 이것이 성공적인 실적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금융 기술 기업들도 이러한 현상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마스터카드를 통한 상품 및 서비스의 구매 비용이 증가하면 달러 거래규모에 따라 마스터카드가 받는 수수료 역시 증가할 것입니다.

숨겨진 이점을 갖고 있는 아웃소싱 기업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함에 따라 효율성을 추구하는데, 여기에는 급여 자동화와 인력 아웃소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서비스들의 가격은 임금을 기반으로 합니다. 경직된 노동시장은 인건비를 증가시키고, 이는 ADP와 같은 급여대행업체가 어떠한 비용 인상도 없는 상태에서 더 큰 이익을 얻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사업의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인플레이션이 비용을 부풀리면서, 고객 입장에서 필수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는 전례 없는 가격 결정력을 누렸습니다. 여러 산업 전반에 걸쳐 첨단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 암페놀(Amphenol)의 경우 투입되는 원자재의 비용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선적 및 운송에 드는 비용도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암페놀의 경영진은 고객들이 생산 수준을 평균 또는 그보다 낮게 유지하기 위해 예외적인 가격 인상을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최근 일어난 공급망 교란은 자율 주행 전기 자동차에서 토스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부족 현상은 장기적인 누적 효과(cascading effects)로 이어졌습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은 3대 반도체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가격 결정력은 그 수가 제한적인 고객 쪽에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은 최근 생산능력에 대해 압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늘리기 위해서 필사적인 상황입니다. ASML은 기존 기술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판매하는 동시에 더 비싸고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백로그(backlog)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생산 여력이 있는 반도체 제조업체는 자사 제품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방법으로 충분한 반도체를 확보할 수 없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제 반도체 공급업체와 직접 협력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Fed)의 가장 최근 성명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리고 기술주 매도세로 인해 투자자들은 해당 섹터에 대한 비중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라면 인플레이션이 통제범위에 들어올 때, 그리고 아마 그 이상인 때에도 일부 기술 기업에 내재된 인플레이션 보호 역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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