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0

2023년 주식 시장, 다시 확신을 갖고 투자하려면

12 분
 
 

지난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한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주식 수익률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새로운 거시경제 및 시장 환경은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요구할 것이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대치를 조정해야만 합니다.

 

2022년, 인플레이션의 요정이 램프에서 튀어나왔을 때 주식 투자자들이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제로 금리’ 시대의 종말을 알렸습니다. 이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은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역학, 기업 수익성 및 자산군 별 수익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리고 2023년 투자자들은 이 새로운 현실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해야 합니다.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근 일어난 시장의 격동과 향후 몇 년 동안 투자의 의미를 재정의하도록 만드는 체제의 변화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조건을 파악함으로써 우리는 주식이 미래 실질 수익의 핵심적인 원천으로서 수행해야 하는 전략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숨을 곳이 거의 없었던 2022년

많은 지역의 주식이 한 해 동안 20% 이상 하락하는 등 2022년의 시장 상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4분기 들어 주가가 어느 정도 반등했지만 연말 즈음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었습니다. 4분기에 일어난 반등이 시장이 정말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인지 아니면 경제가 침체에 빠지거나 연간 실적이 실망스럽게 나타날 경우 사라져버릴 약세장 반등에 불과할지 구별해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릅니다.

MSCI World Index는 4분기 7.5% 상승했으나 2022년 1년 동안으로 놓고 보면 현지 통화 기준 16.0% 하락했습니다. 미국 주식은 기술주의 붕괴로 인해 특히 큰 타격을 받았으며 이머징 마켓은 중국의 약세가 문제였습니다. 인플레이션 재앙에서 벗어난 일본은 약간 하락한 수준에서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매우 암울한 거시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상대적 복원력은 미국 달러 강세와 에너지 기업의 혜택을 받은 대규모 수출업체 집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공급 차단으로 원유와 가스 가격이 상승해 이익을 본 에너지 섹터를 제외하고 모든 섹터가 하락했습니다. 기술, 커뮤니케이션 및 임의소비재 주식은 저조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가치주와 최소변동성주는 성장주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성장 둔화 공포가 2022년의 화두였습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정학적 리스크 관점에서 글로벌 안정, 유럽 에너지 안보, 공급망 정상화의 위협으로 대두시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지역별로 그 영향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연준이 몇 차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나섰습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 정책당국의 노력은 에너지 위기로 인해 복잡한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금리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중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은 대중의 불만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연말에 경제를 재개하기 시작할 때까지 경제 활동을 억눌렀습니다.

최근의 혼란 너머를 내다보다

지난해 극심한 변동성은 인플레이션의 정도, 금리 인상의 규모,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기업에 미칠 일차적 영향에 대한 극도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맹렬한 폭풍이 눈앞을 가리고 있을 때는 멀리 있는 목적지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통화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운송비 하락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이르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소매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주택시장이 둔화되었습니다. 임금 압박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어 중앙은행이 더 깊은 경기둔화 또는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안정화는 투자자들이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변화하는 환경에서 기업 수익의 재설정이 이뤄지는 2023년에 특히나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와 기업은 여전히 이와 같은 변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기업들은 비즈니스 사이클을 변화시킨 우호적 정책의 효과를 누려왔습니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기간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짧아지면서 더 길어진 경제성장 기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하단 그래프) 경기 사이클이 다시 단축될지는 아직 말하기 이릅니다. 다만 금리인상, 그리고 통화 지원의 중단이 경제성장과 수익성에 도전이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체제 변화: 인플레이션의 부활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역사적인 순간의 하나로 평가받을지도 모릅니다. 작년 시장을 휩쓸었던 파동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잠재적으로 낮은 시장 수익률로 특징지어지는 새로운 체제가 탄생하는 과정에서의 진통을 반영한 것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실질 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와 자산배분을 어떻게 포지셔닝할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요?

1980년대 이후 세계 경제와 시장은 인플레이션 및 실질 금리의 하락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인구통계특성, 가속화된 세계화, 기술적 진보, 그리고 선진국 시장에서 주주친화적 가치의 채택 등의 요건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중국이 점차 세계 경제에 통합되면서 공급망의 세계화도 이뤄졌습니다. 모든 기업이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제조 능력을 이용하여 다양한 산업에서 더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인구통계특성은 전 세계 인력이 기록적인 비율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술혁명은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수익성의 도약을 촉진했습니다. 동시에 서방 정부와 정책당국들은 점점 더 주주가치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점차 하락했습니다.

재난이 닥쳤을 때의 정책적 대응은 보통 이러한 추세를 강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의 저성장은 양적완화(QE)와 초저금리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없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영원히 정복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키웠습니다.

전환점이 된 팬데믹 정책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그러한 믿음이 정책의 방향타가 되었으며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밀어내고 양적완화를 가속화했습니다. 정부는 기업활동에 가해진 커다란 충격 가운데에서 경제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재정 패키지를 제공했습니다.

이제 그 시절은 끝났습니다. 훗날 팬데믹 시기의 경제사가 쓰여질 때, 이러한 상황은 수면 아래에서 거품을 일으키고 있었던 변화의 촉매제라는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포퓰리즘 정치는 이미 세계화를 위협하고 있었고 중국의 노동력은 고령화되고 있었습니다. 이제 금융시장에 대한 대규모 자본 투입과 전례 없는 공급망 혼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끓는점까지 밀어 올렸습니다.

압박을 받는 수익성

인플레이션 동력의 변화는 여러 면에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기업은 더 적은 재고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렴한 인건비는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고 세금은 낮았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펀더멘털적으로 견고한 기반 없이도 종종 마진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기업은 이제 그러한 지원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탈세계화로 인해 기업은 세금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질 것이고 사회적 공정성을 추구하는 캠페인이 확산됨에 따라 기업이 부담해야 할 세금은 늘어날 것입니다. AB의 연구에 따르면 탈세계화는 기업에 더 높은 재고수준을 요구할 것이며 이는 낮은 이윤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증가하는 노동력은 인건비가 곧바로 내려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에너지 전환은 기업의 수익성을 잠식할 인플레이션 요소를 더합니다. 2022년 6월 미국 GDP에서 기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록적인 수치인 12.2%에 거의 다가섰으나 이런 모습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확실히,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과 혁신입니다. 로봇 공학, 사물 인터넷 및 기술 지원 인프라는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제어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앞서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기업은 경쟁우위를 누릴 것입니다.

과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는 듯한 시장

역사는 이 새로운 미래에 대비하는 데에 있어 좋은 지침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시장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인플레이션 시장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1980년 이후 MSCI World에서 기술주의 비중은 3배 이상 증가했고, 지수에서 24%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하단 그래프) 오늘날의 많은 기술 및 뉴미디어 대기업들은 지난 인플레이션 시기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그들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기 힘듭니다. 글로벌 및 미국 주가지수에서 에너지 기업의 우위는 줄어들었습니다. 과거 우세했던 기업의 영향력이 오늘날 쇠퇴한 것처럼 미래의 승자는 최근, 그리고 더 먼 과거의 승자와는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패시브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환경에서 불리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차이는 자산 클래스 내에서 더욱 차별화된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새로운 사업 조건에서 번창하는 데에 있어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을 발굴하는 방법을 아는 숙련된 액티브 투자 매니저들에게 최근 환경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환경 이외의 외부 위험도 많이 있습니다. 지정학에서 가상화폐, 취약한 민간 시장, 그리고 유동성 문제에 이르기까지, 가장 잘 짜여진 투자 계획조차 무산시킬 수 있는 ‘지뢰’가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어떤 포트폴리오도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복원력을 갖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포지셔닝하려면 양질의 비즈니스를 보유한 기업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 결정력, 경쟁 우위, 혁신 및 경영 능력과 같은 특성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인해 수익성에 가해지는 역풍을 극복할 수 있는 기업을 식별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경기사이클에 운명이 좌우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추세에서 이익을 얻는 기업들 또한 눈 여겨 볼만 합니다. 자동화와 기술을 바탕으로 구조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기업들 역시 우수한 성과를 보일 것입니다.

주식은 실질수익률을 위해 필수적임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고 더 낮은 성장률과 더 높은 변동성이 자리 잡은 환경에서도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높은 금리는 결국 채권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3~4% 범위로 정착하게 되더라도, 실질수익률 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장애물은 더 높게 설정될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해서는 주식 수익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완만한 인플레이션 기간 동안 주식이 좋은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에 현재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판명되는 한, 주식은 확실한 수익 잠재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연동채권(TIPS)와 같이 명시적인 인플레이션 보호를 제공하는 자산의 수익률은 많은 투자자들이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환경에 적합한 기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긍정적인 실질 주식 수익률을 뒷받침하는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시장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때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올바른 특성을 가진 기업을 찾기 위한 액티브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미국 주식은 수익 복원력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2022년은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에 타격을 입힌 한 해였지만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은 어려운 거시 환경 속에서도 미국주식을 수익 성장의 주요 원천이 되게 하며, 그렇기 때문에 주식에 대한 배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 회복을 이끄는 기업과 섹터가 과거의 회복을 이끌었던 기업과 섹터는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는 변화한 환경에 맞춰 조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2. 수익잠재력은 전 세계적으로, 심지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시장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국가별 거시경제 상황만을 기준으로 글로벌 주식 배분을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성장의 가장 유망한 원천을 찾기 위해 회사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을 넘어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심각한 거시경제적 도전에 직면한 유럽에서도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선별된 기업들은 유리한 산업과 통화 역학의 혜택을 받을 것입니다.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은 세계 다른 지역들과는 차별화된 기회를 만들면서 경제적인 부양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3. 투자 스타일을 막론하고 주식의 퀄리티(Quality)가 중요하다. 세부적인 특징은 투자 스타일과 포트폴리오 철학에 따라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어려운 환경에서 실질적인 수익 잠재력을 포착하는 데에 있어서는 주식의 퀄리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성장, 가치 및 저변동성 주식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가장 근본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투자자들은 다양한 위험 선호도 및 수익 목표에 대한 장기적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회사와 포트폴리오가 직면한 새로운 역학관계와 관련해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극복하기 힘들어 보이는 장애물을 투자 기회로 바꾸어 내는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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