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4

2021년 채권시장 전망: 코로나19 이후 채권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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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되고 말이 많았던 미국 선거는 일단락되었으며, 영국과 EU의 미래관계협상이 합의를 이루면서 브렉시트가 5년만에 실현됐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이제 훨씬 더 전염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며 경제 회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통화 및 재정정책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은 거의 1조 달러에 이르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가 너무 늦었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너무 작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곧 초저금리(낮거나 마이너스(-)인 금리) 환경, 인컴 자산에 대한 수요 증대, 그리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시장 변동성 등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펼쳐질 미지의 바다를 어떻게 항해할지에 대한 전략을 미리 구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금리 환경 헤쳐 나가기

코로나19 백신 보급은 바이러스 확산세가 주기상 사그라들 것으로 보이는 2021년 하반기 글로벌 성장의 강한 회복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회복은 여전히 약해지기 쉬운 상태이며 재정 및 통화정책의 지속적인 지원 역시 필수적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기적으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낮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지난 9월 미국 연준은 적어도 2023년까지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 백신 효과와 보급 속도, 그리고 경제 재개 시점 등을 고려한다면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을 감안한다면,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인컴과 수익을 창출하면서 하방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채권 시장은 이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데 여전히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초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장 하락에 대한 완충 장치로서의 국채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AB는 낮은 금리 수준 때문에 국채 투자 성과가 과거보다 낮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실제로 미국 국채 투자 성과는 지난 10년간 비교적 저조했으며, 이미 30년 동안 지속되어 온 금리 하락의 하한선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사는 국채 투자 성과가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닐지라도 이것을 위험 감소의 기능 조차 없다고 연결짓는 것은 아래 두 가지 이유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금리가 오랜 기간 금리가 극도로 낮게 유지된 일본의 예는 낮은 금리가 반드시 낮은 수익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지난 12년 중 11년 동안,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1% 미만이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의 연간 수익률은 해당 년도의 연초 금리와 거의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의 롤 다운(roll down) 효과로 인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균적인 수익률은 연초 금리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오늘날 미국 국채의 5년에서 10년 사이 수익률 곡선 기울기는 1962년 이후 평균 수준의 75번째 백분위 안팎을 보이면서 이와 비슷한 기울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둘째, 글로벌 팬데믹 사태가 불거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난 2020년 3월과 같은 이유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2020년 9월에 국채는 주식시장 변동성을 상쇄하는 몇 안 되는 자산 중 하나였습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한 날, 미국 국채와 S&P 500 간의 6개월 간의 롤링(rolling) 기간 기준 일일 상관관계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를 훨씬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0.4 미만으로 유지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과 9월 주식시장이 하락했을 당시 10년 만기 독일 분트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유럽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진 기간 동안 두 자산 사이 음의 상관관계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즉, 국채는 포트폴리오에 가장 방어력이 필요한 시기에 더 방어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위험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기간 동안 필수적인 완충장치로서 국채에 대한 자산배분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채권 포트폴리오의 균형 맞추기

한편, 인컴과 견조한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는 여전히 큽니다. 이러한 목표에 채권 배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단일 포트폴리오 내에서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를 다양하게 혼합된 하이일드 채권 섹터와 결합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벤치마크에 민감한 기존의 포트폴리오와 달리, 이런 전략으로 균형이 잡힌 포트폴리오는 최근 시장 상황에서 필요로 되는 방어적인 목표에 더해 효율적인 인컴 창출을 추구합니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은 상대가치의 기회를 활용하는 동시에 섹터 간 상이한 상관관계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그룹이 미국 국채와 주식의 관계처럼 위험회피(risk-off) 환경에서 서로 반대되는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은 하이일드 회사채와 같은 수익추구형 자산이 부진할 때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역동적으로 운용될 경우,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두 자산 그룹에 대한 비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액티브 투자자는 떠오르는 기회를 포착하여 이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위험자산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다른 위험자산보다 더 빨리 반등했으며, 액티브 매니저들은 반등이 지연된 섹터에서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기 이전에 이들 섹터로 눈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높은 변동성이 저평가된 채권을 낚아챌 기회가 된 것입니다.

인컴과 잠재적 수익 발굴하기

이머징마켓 채권 특히 하이일드 등급 이머징 국가의 채권에 주목할 만합니다. 당사는 미국 달러화 약세, 재정부양책, 매력적인 가치평가, 그리고 저금리 환경에서 인컴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로 인해 이 섹터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 유동화 자산 미국 정부보증기관에서 발행한 주택담보대출 채권인 CRT(Credit Risk-Transfer, 신용위험공유증권)와 CMBS(상업용 모기지담보부증권)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CRT의 경우 여전히 견조한 미국 주택시장에서 이점을 얻는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입니다. 유동화 자산은 다른 채권 섹터 및 기타 자산군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며 회사채에 비해 더 견조한 곳에 투자하면서도 더 높은 금리 수준 확보가 가능합니다.

유럽 후순위 은행채 등 유럽 회사채 발행기업이 파산했을 때 채무 변제순위에서 일반 채권보다 뒤로 밀린다는 자본구조상의 특징으로 인해 투자등급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 채권은 투기등급 증권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발행 은행이 어려움에 처할 경우 첫번째로 타격을 입는 증권인 AT1(Additional Tier 1) 채권의 수익률은 유럽과 미국의 고수익 채권을 여유 있게 능가합니다.

글로벌 하이일드 회사채 2020년에는 팬데믹 공포 이후 스프레드가 상당히 축소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실한 기업은 부도가 발생해서 시장을 나가고, 타락 천사(당초 투자등급이었지만 투자등급 이하로 강등된 채권)가 새로 진입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하이일드 시장의 질도 향상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회사채의 질적 향상은 추가적인 스프레드 축소 및 매력적인 상대수익 잠재력을 위한 여지를 제공합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인컴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미국 회사채 수요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회사채 발행 속도가 감소하면서 2021년에도 회사채 발행이 훨씬 느려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매우 우호적인 기술적 요건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한편, 회사채 스프레드 분포가 차별화되어서, 잘 선택만 한다면 기업 고유의 펀더멘털에 따른 고유한 기회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선별적인 접근 전략이 특히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입니다.

액티브하게, 그리고 선별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불확실성의 시대는 금방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지역과 섹터에 걸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면 이자율 리스크에 민감한 자산과 신용 리스크에 민감한 자산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적 접근 방식을 사용하여 채권 포트폴리오를 액티브하게 관리하는 투자자들은 험난한2021년 채권시장을 항해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상기 견해는 AB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변경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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