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1

에너지 섹터는 진화할 것인가, 퇴화할 것인가?

4 분
 
 

미국의 정권교체는 특히 석유와 가스 섹터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정책에 빠르게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AB는 이것이 석유와 가스 산업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섹터가 상당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며, 기업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기후변화가 에너지섹터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C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 하는 파리협약의 체결로 전 세계 기업들은 환경에 대한 영향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에너지 기업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많은 경영진들은 이를 준수하기 위해 자신들이 취해야 하는 조치들에 투자하고, 계획하고, 구체화시켜 왔습니다.

유럽의 종합 탐사 및 생산(E&P)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및 재생에너지 다변화에 대한 노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이 전반적으로 기후 변화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 타 지역 대비 앞서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이 관련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유와 가스 생산기업들은 2020년 어려운 시장 환경을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팬데믹이 수요를 마비시킨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경쟁이 일시적인 공급 과잉을 야기하면서, 유가는 붕괴했습니다. 이로 인해 E&P 기업들의 자본투자는 더 보수적으로 이뤄졌고 원유 서비스 업체들의 사업도 둔화되었습니다.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으나, 공급이 수요보다 더 느리게 반등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유가에 대한 단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비록 기업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 탄소 익스포져를 줄이기 위해 재생 에너지쪽으로 자본적 지출을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화석 연료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에너지믹스(energy mix, 다양한 전력 생산 방법의 비율)에서 중요한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기적으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날 것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제가 잠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생산자들의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상황은 에너지 섹터에 대한 보다 견조한 전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 등급의 E&P 회사들은 이미 대차대조표를 복구하고 운영비를 줄이며 유동성을 보존하는 중이었습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 현금흐름이 강화되고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게 됩니다.

심지어 과거 투자 등급 발행기업이었지만 코로나19가 야기한 금융 압력으로 인해 하이일드 등급으로 떨어진 타락천사(fallen angels)들도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많은 기업이 부채를 더 빨리 줄이기 위해 운영을 간소화하고 자산을 처분했습니다. 당사는 신용평가기관들이 추락천사 기업들의 이 같은 상황을 결국 알아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BBB 등급에 있는 기업의 경우 하이일드 등급으로 떨어질 리스크는 적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전 서비스 업체들의 회복은 더 오래 걸릴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그들의 미국 셰일 고객사들은 생산량을 늘리기보다는 생산을 지속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사는 이들 기업들이 지출을 팬데믹 이전 대비 30~40%가량 줄일 것으로 예측합니다. 국제적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가 다시 한 번 활동을 늘리고 시장점유율 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출은 2019년 수준보다 5~10%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녹색 세상에서 살아남기

세계가 기후 변화와 싸우고 탄소 발자국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면서, 그 속도와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에너지 섹터 역시 이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더 엄격한 수준의 배출 허용 기준치가 도입되고 있으며 연방 토지에 대한 신규 시추 임대 계약을 따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행히 E&P 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에너지 공약을 감안해 선거 이전에 남은 시추 허가를 연장했습니다. 그리고 유가 하락으로 인해 2020년 원유 시추 활동이 둔화된 것은 기존 허가권의 시추 수명을 사실상 늘리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유가 변동성은 최근 몇 년 동안 기업들이 재정적으로 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스마트한 경영진은 대차대조표와 유동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적 재산권과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 생산 전문 기업으로서, 보다 규모가 큰 유전 서비스 기업들 중 일부는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을 줄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소규모 유전 서비스 기업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업 전환을 이뤄내기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당사는 이것이 원유와 가스 산업 종말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정도의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탄소 감축과 재생에너지원 개발은 계속해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원유 생산의 정점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하는 한편,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수반되는 고통을 견뎌내야 할 것입니다.

대차대조표의 제약 및 과거의 선택으로 인해 일부 기업의 변화는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변화가 가능할 것이고, 실제 그렇게 할 것입니다. 변화가 가능한 기업과 불가능한 기업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과 예측의 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및 대차대조표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액티브 투자를 통한 시장 참여는 이러한 평가를 위한 핵심 요소이며 모범적인 기업 행태를 지지하는 하나의 목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상기 견해는 연구, 투자 자문 또는 거래 권고안을 구성하지 않으며 반드시 모든 AB 포트폴리오 관리 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견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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