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테크 시장의 재평가, 혁신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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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테크(medtech) 기업이 헬스케어 주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의료기술(이하 메드테크) 주식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메드테크 분야의 혁신은 여전히 헬스케어 섹터 내 다른 산업과 차별화된 성장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상당 기간 메드테크 종목은 헬스케어 섹터 전반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하단 그래프). MSCI World Healthcare Equipment and Supplies 산업으로 대표되는 메드테크 주식은 팬데믹 기간 의료 장비 지출 확대에 힘입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메드테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최근에는 주요 업계 선도기업의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었습니다.

 

메드테크는 표면적으로 부진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보다 복합적인 양상이 나타납니다. 벨류에이션은 조정을 거쳤지만, 메드테크를 오랫동안 지탱해 온 혁신 역량과 구조적 성장 동력은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근래의 실망스러운 흐름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계 내 차별화된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드테크 vs. 제약: 서로 다른 사업 모델

 

먼저 메드테크와 다른 헬스케어 산업을 구분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메드테크는 제약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MSCI World Healthcare Index 내에서 약 17%를 차지합니다(하단 그래프). 제약기업의 수익 구조는 일반적으로 특허 주기에 의해 결정됩니다. 즉, 신약 독점권이 유지되는 기간에는 높은 성장과 수익성을 누리지만, 특허 만료 이후에는 실적이 급격히 둔화할 수 있습니다. 반면 메드테크는 지속적인 제품 개선과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메드테크 기업은 전통 신약 개발사보다 기술 기업이나 소비재 기업과 더 유사한 특성을 보입니다. 치료 기기, 수술 도구, 진단 장비 등 세부 산업에서는(상단 그래프) 기업들이 설치 기반을 구축한 뒤, 그와 연계된 소모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정확도 향상, 사용 편의성 개선, 데이터 통합 강화와 같은 점진적인 혁신은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고객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허 만료로 인해 향후 실적이 급격히 둔화하는 이른바 ‘특허 절벽(patent cliff)’ 부담에서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사업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높은 전환 비용과 의료 현장 내 깊이 통합된 기기는 단기적인 투자심리가 악화하더라도 반복적인 매출과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어디에서 의료 혁신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까

 

대형 기업을 둘러싼 부정적인 뉴스가 메드테크 산업 전반에 대한 평가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합니다. 오히려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도 여러 핵심 분야에서 혁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조적 심장질환(Structural Heart) 기술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판막 교체 및 최소침습 시술 기술의 발전은 치료 대상 환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며 장기적인 임상 결과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당뇨 관리 분야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가 축적형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CGM 제품은 약 20년 전 처음 출시됐으며,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하여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혈당 상태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를 통해 CGM은 전 세계 수많은 당뇨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해왔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단기간에 결과가 결정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단일 임상시험이나 규제 승인 여부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대부분의 소형 바이오 기업과 달리, 메드테크 혁신은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메드테크 산업에서는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혁신 기회를 포착하기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시장 환경은 메드테크 주식에 비교적 매력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대 초반 메드테크주는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고 성장 전망도 낮았습니다.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이 메드테크 업종을 기피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성장 기대치는 15년 전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입니다. 2029년까지 연평균 9.6%로 전망되는 이익 성장 가능성(하단 그래프)을 고려할 때,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주식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이후 메드테크 업종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시장 분석을 왜곡했던 여러 요인도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시술 건수와 병원 예산이 보다 안정화되면서 액티브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보유한 기업과 일시적인 환경의 수혜를 받았던 기업을 더욱 명확하게 구분해 평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메드테크를 하나의 단일 투자군으로 보기보다 혁신성, 사업 실행력, 밸류에이션이 조화를 이루는 개별 기술과 플랫폼, 임상 분야에 더욱 선별적으로 주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위험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많은 지역에서 헬스케어 예산 압박이 지속되고 있으며, 투자심리 역시 펀더멘털 대비 장기간 부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부진만을 근거로 메드테크 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단기적인 접근일 수 있습니다.


환자 치료 성과와 효율성 개선

 

메드테크 산업의 장기적인 매력은 팬데믹 기간의 일시적 수요 급증이나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확대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환자 치료 성과와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혁신을 통해 임상 현장에 지속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역량이며, 이러한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환경은 축적형 혁신과 반복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이 어디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다시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액티브 투자자들은 일부 메드테크   기업의 성장 동력이 뉴스 헤드라인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더욱 견조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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