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2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향하는 복잡한 ESG 여정

9 분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따르는 어려움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과도기적 상황 동안 지속되는 석유와 가스에 대한 수요는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환경적 요구와 사회적 우려 사이의 균형에 대한 복잡한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에너지 섹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늘날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3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원이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는 데 있어 유일하게 효과적인 장기 해결책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하고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유사한 가격 급등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책 입안자들과 투자자들이 재생가능한 세계로의 여정을 체계적으로 계획하지 못한다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로를 만들고 지구 온도의 상승을 1.5℃로 제한한다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현재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악재가 한 번에 닥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속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진정세를 보이며 국제사회는 정상화되고 있고 수요는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이상 기후로 인해 재생에너지원이 예상대로 작동하지 못했으며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탄화수소 연료의 공급이 전세계적으로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석유와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은 현재와 같은 에너지 가격 급등의 부차적인 요소일 뿐이며, 이러한 상황은 내년에 몇 개의 요인에서 일시적인 반전이 나타남에 따라 완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주주 및 기타 이해 관계자가 에너지 회사에 석유와 가스 투자를 제한하도록 압박하는 상황에서, 오늘날의 문제들은 앞으로 더 큰 위기를 낳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악화되는 수요와 공급 상황

위기를 피하기 위해, 과도기 동안 모든 국가는 에너지 수요와 공급의 합리적인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수요 측면에서, 에너지 소비는 일반적으로 세계 인구와 GDP 성장에 따라 증가합니다. 2050년까지 세계인구는 20억 명, 국제경제는 2배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 the United Nations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2019) 이와 같은 배경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재생 에너지 생산의 폭발적 증가, 연비의 상당한 발전, 소비자의 주요한 행동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의 생산이 낮은 수준에서 급격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절대적인 수준은 현재의 수요 증가 전망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맞지 않는 가격과 제안들이라면 변화를 점점 더 미루게 될 것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IEA)에 따르면, 선진국들이 재생 에너지 생산을 주도하고 있지만, 전 세계는 청정에너지에 필요한 비용의 절반만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탄화수소 연료의 경우, 국제에너지기구의 탄소중립 방안은 청정 에너지원의 성장률이 정상 궤도를 따른다면 순수하게 기존 매장량으로 전세계가 2050년에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즉, 재생에너지 관련 지출이 지속해서 부족하다면 전세계는 고질적인 에너지 격차에 직면할 것입니다.

석유 및 가스전 탐사가 사라지고 있음

이러한 현상의 부분적인 원인은 ESG 압력이 석유와 가스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 가스, 석탄에 대한 투자는 몇 년 동안 억제되었습니다.(하단 그래프) 기업들은 주주에게 배당을 하고 화석연료 대신 에너지 전환사업에 투자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탄화수소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선행기간(lead time)이 길고, 중기적인 생산을 유지하기에는 자본적 지출(capex)이 충분하지 않아 전환 계획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상 세계는 2015년 유가 하락 이전에 내려진 석유와 가스에 대한 주요 투자 결정을 바탕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탄화수소 에너지 시장은 더욱 경색될 것이며, 예상보다 높은 가격 인상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에너지 섹터에서 투자를 망설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투자자들이 이미 신경을 쓰고 있는 ESG에 대한 우려가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해당 섹터에 대한 지원이 감소하며 석유 관련주의 주가는 주가 대비 잉여 현금 흐름 비율(price/free cash flow ratio)이 25년만에 최저치를 달성했고 밸류에이션은 극도로 낮아졌습니다.(하단 그래프) 둘째, 탄화수소 에너지의 수요 감소로 사용되지 않은 매장량은 “방치”되었고 사실상 가치가 없어졌습니다.

AB는 방치된 자산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사는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주로 기존 프로젝트에 기반한 현금 흐름 할인법에 의해 결정된다고 봅니다. 이것은 아직 생산되지 않거나 곧 생산될 예정인 부분에 대한 가치는 계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은 그렇게 방치된 상태로 약 10년을 보내는데, 이 기간 동안 화석연료는 원활한 에너지 전환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이 기간은 특정 석유 및 가스 관련 주식의 투자자들이 만족스러운 수익을 얻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입니다. 그리고 투자자의 두려움이 관련 투자에 계속해서 추가적인 제동을 건다면, 에너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안겨줄 것입니다.

환경적 우려와 사회적 우려의 균형 맞추기

ESG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의 경우 화석연료의 환경적 피해를 고려할 때 현재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원에 대한 반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에서의 역학 관계를 고려한다면 사회적 차원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은 가난한 나라와 사람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국가에서 전력이 부족해 관개 시설이 중단된다면 물과 식량이 부족해질 것입니다. 선진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겨울철 음식과 난방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사람들이 곤란을 겪고 기업도 문을 닫게 된다면 정책 입안자들은 에너지 전환에 대한 컨센서스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정책입안자들은 언제까지 유권자의 반발을 넘길 수 있을까요? 국제에너지기구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에너지 섹터의 전면적인 전환은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달성될 수 없습니다. 에너지 관련 상품과 서비스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이며, 사회적 규범과 개인의 선택은 에너지 시스템을 지속가능한 길로 이끄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넓은 관점으로 실용적인 솔루션 찾기

복잡한 상황에 직면한 정부와 투자자들은 ESG 문제를 보다 섬세하게 접근함으로써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여정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여정이 사회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면, 제 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 일부 주요한 석유 및 가스 회사는 주유소 전면에 전기 자동차 충전소와 같은 재생가능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설치하는 것처럼 재생가능한 사업에 투자하고 개발을 진행하면서 탄화수소 연료로 벌어들이는 현금 흐름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석탄과 같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오염을 유발하는 탄화수소 연료를 천연가스처럼 보다 깨끗한 탄화수소 연료로 전환하는 것 또한 여정의 중요한 중간 단계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당사는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전환 전략을 가진 석유 및 가스 회사가 사실 솔루션의 일부분이며 투자자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업은 기업 혁신 계획을 진행하면서 재생가능한 에너지 또는 충전소와 같은 차세대 비즈니스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탄화수소 산업은 에너지 전환의 주요 영역에서 폭넓은 전문 지식을 개발해왔습니다. 따라서 정부 및 기타 이해 관계자와 석유 및 가스 관련 주식은 자연스럽게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단 그래프)

 

개입(engagement)은 성공적인 전환의 열쇠가 됨

기후 위기는 필연적으로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냉정함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회의에서 “하룻밤 사이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전환하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고, 그 기간 동안 화석연료는 계속적으로 운송, 전기, 화학 생산과 같은 분야에서 중요하고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투자자의 개입은 전환을 촉진하는 핵심이 될 것입니다. AB는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 기업에 관여하여 기후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사회와 현금 흐름의 지속가능성 모두에 이득이 되는 모범 사례 지침에 따라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조치에는 가스 플레어링 감소, 배출량 제어 등 장기적인 미래의 탈탄소화 세계를 보장하기 위한 전략들이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은 또한 재생에너지 섹터 전반에서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과 같은 청정에너지 솔루션은 공급망 속의 비즈니스들 사이에 고유한 ESG문제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도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합니다.

석유 및 가스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거나 또는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즉, 이같은 결정은 회사 경영진에 대한 접근경로를 없애고 투자자들에게서 가치 사슬 속의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이나 다른 기업과 더 나은 결과를 도모하는 데 필요한 영향력을 빼앗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석유 및 가스 관련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합니다. ESG 문제는 단순하지 않으며, 특히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경우에는 투자 분석으로 융합되는 심오한 환경적, 사회적 복합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선별된 석유 및 가스 회사는 청정 에너지 공급을 위한 세계 경제의 여정을 책임감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바탕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가는 경로가 현실적으로 성공할 만큼 견고해지려면 석유 및 가스 회사의 동참이 필수적입니다.

상기 견해는 AB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추후 수정 될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본 자료에 제시된 견해 및 의견은 AB의 내부적 예측에 기초하며, 미래 시장 성과에 대한 지표로 삼을 수 없습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저자 소개

 

더 보기